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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8일부터 10일간 조업정지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21-11-03 11:43 게재일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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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11시 소등식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봉화】 영풍그룹 소속 봉화군 석포제련소가 8일 0시부터 17일까지 10일간 조업을 정지한다. 1970년 제련소가 문을 연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업 정지는 물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2018년 2월과 4월 각각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받은 지 3년 만에 확정된 대법원 결정에 따른 것이다.

7일 오후 11시 조업 정지 전 마지막 교대 근무조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2공장 앞 주차장에서 소등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 자발적으로 나온 주민과 직원들이 곧 불이 꺼질 공장을 향해 조용히 촛불을 밝힌다.

조업 정지 첫날 아침인 8일 오전 8시30분 출근시간에 맞워 1공장 정문 앞에서 석포제련소 임직원 및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도약 선서식을 하고 노사가 함께 단결과 극복, 혁신과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진다.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로 인한 피해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업 정지 기간 중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므로 협력업체 직원들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조업 정지 기간 중 공정별로 앞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보수 및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중요한 배관이나 설비를 수리·교체하고, 주변을 정리 정돈해 작업 효율을 높인다. 10일부터 12일까지 외부강사 초빙 특별환경·안전교육을 통해 전 직원의 환경·안전 의식을 강화한다.

이번 조업 정지 처분과 별개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0)’ 실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정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설비를 증설한다.

올해 8월부터는 430억 원을 들여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km 구간에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앞으로 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비점오염저장시설을 추가 확충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집행한 약 600억 원을 포함해 2~3년 안에 수질 개선 분야에 약 2천6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잠시 작업을 멈추고 되돌아보며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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