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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우리랑 같이 크자”…도평초 아이들, 봄을 심다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6-04-07 14:35 게재일 2026-04-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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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으로 심은 한 그루의 약속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학교의 시간
청송 도평초등학교 학생들이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고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평초등학교 제공

따뜻한 봄날, 아이들의 작은 손이 흙을 만지며 한 그루 나무를 품었다.

청송 도평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는 7일 특별한 약속이 심어졌다.

제81회 식목일을 맞아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39명과 선생님들이 함께 나무를 심으며 봄을 맞이했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흙을 덮고, 두 손으로 꾹꾹 눌러 나무를 세웠다. 그리고 나무마다 이름을 지어주고, “건강하게 자라줘”, “우리랑 오래 함께하자” 같은 마음을 담은 말을 적어 작은 팻말로 달아주었다.

그 순간,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서로 도와 흙을 나르고, 웃으며 손을 털어내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함께 자라는 공동체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장 어린 유치원생부터 형, 누나인 6학년까지 한자리에 모여 같은 나무를 바라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작은 동화 같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가 심은 나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다시 학교에 왔을 때도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때 오늘을 꼭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숙 교장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배우고 자라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체험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어진 나무는 앞으로 학교의 계절을 함께 지나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더 큰 그늘을 만들어 갈 것이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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