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주 4일 근무제 논란

등록일 2021-10-31 19:29 게재일 2021-11-01 19면
스크랩버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가에서는 ‘시에스타’라는 낮잠 자는 풍습이 있다. 무더위 때문에 일 능력이 오르지 않아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저녁까지 일을 하자는 취지의 풍습이다. 풍습이지만 시에스타 시간에는 상점은 물론 관공서도 모두 문을 닫는다. 낮잠 시간은 오후 1∼3시, 2∼4시 등으로 나라마다 조금 다르다.

스페인 정부가 세계 최초로 주 4일 근무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기업의 손실은 정부가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시범운영 첫 해는 정부가 기업 손실분 전액을 보상하고, 두 번째 해부터는 지원 범위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주 4일 근무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큰 흐름은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의 근무환경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늘고 맞벌이 부부의 유연근무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또 남자의 육아 휴직도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영향으로 아예 영구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주 4일 근무제가 논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공약으로 주 4일 근무제를 꺼내 들자 야당 대표는 “굉장히 성급하며, 경제적으로 무지한 소리”란 비판을 가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도 아직은 현실에 맞지 않는 시기상조의 정책이라 거부 입장을 보이는 데가 많았다.

주 52시간 근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영세기업 근로자 입장에선 너무 앞서간 정책으로 오히려 휴일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현실성 없는 정책이란 반응도 있다. 주 4일 근무제가 젊은이의 로망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청년실업난이 거듭되는 한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우정구(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