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거주하는 김 시인은 근작 시집 ‘바람과 달과 고분들’에서도 한국 원형 미학의 아름다움을 ‘고분’을 통해 절실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만의 독창적 시의 무늬와 풍경 이미지는 토착 정서와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수상작 ‘불두화’는 불두화와 여인의 은유를 통해 한국적 불교의 깊이를 탐색한 작품이다. 연인으로 은유된 ‘불두화’는 중생의 아픔을 닦아주는 ‘어느 전생의 곡비(哭婢) 소리’로 비유된다. 이런 불교적 세계관은 김 시인의 시적 배경과 시작의 중요한 근간을 이루고 있다.
불두화의 내재된 상징의 의미를 죽음에 이입한 이 시는 시인의 참신하고 서늘한 시적 성취가 아닐 수 없다는 평이다.
‘초록 치마’와 ‘허연 머리’의 색의 대비는 허무를 극한으로 몰고 간다. 이런 작품의 사유는 그의 또 다른 수작 ‘초록경(草綠經)’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