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오는 11월 5일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여론조사는 11월 3~4일, 당원투표(모바일·ARS)는 1~4일 진행한다.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충돌하는 부분은 역선택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여론조사 방식이다. 사실상 여론조사 문구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수 있어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최근 윤석열·홍준표 후보캠프가 당내인사들을 영입해 몸집키우기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대선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선대위구성 과정에서 당이 깨질 수도 있는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준석 대표는 최근 “윤석열 캠프는 조직을 너무 키운다. 홍준표 캠프는 바람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양 캠프의 조직확장을 경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이준석 대표가 당 선대위원장직에 대한 의향을 묻자 선대위가 후보캠프 중심으로 구성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설령 후보가 되더라도 지금 경선캠프는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지도부는 지금 당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이재명 후보와 만나 정권재창출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원팀으로 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제3지대에서 조직과 정책을 다져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선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러한 외부환경 모두가 넘기 어려운 장애물이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라는 목표아래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관적인 여건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