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전자산업도시’, ‘회색공단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치유의 도시’, ‘숲의 도시’로 거듭난다.
구미시는 1960년대부터 한국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며 한국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금오산, 천생산, 태조산 등과 낙동강이 관통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다. 이런 구미가 최근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 주관으로 처음 실시한 2022년 녹색자금 지원 ‘치유의 숲’전국 공모 사업에 경북도 대표로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산업도시’, ‘공단도시’로만 알려졌던 구미가 ‘치유의 숲’ 전국 공모에 선정된 것은 구미가 이제서야 천혜의 자연환경을 알릴 수 있다는 의미로 그 의의가 깊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에 산림치유가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구미의 ‘치유의 숲’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구미가 준비하고 있는 ‘치유의 숲’이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구미시, 산림청 2022 녹색자금 지원
‘치유의 숲’ 전국 공모사업 최종 선정
지역 천혜의 자연환경 홍보기회 마련
사업비 70억 확보 선산읍 노상리 일원에
도심형 복합산림 치유 녹색공간 등 조성
차별화된 산림치유·복지 프로그램 추진
◇구미시, ‘치유의 숲’ 전국 공모사업 최종 선정
코로나19와 급속한 고령사회 등으로 늘어만 가는 산림치유와 휴양문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산림휴양시설 확충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던 구미시가 최근 ‘치유의 숲’ 전국 공모사업 최종 선정돼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행복한 산림복지 구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번 공모사업은 복권 수익금 재원으로 마련된 녹색자금으로 조성된다.
녹색자금은 산림의 기능을 증진하고, 가치있는 산림자원 등 공익적 사업 조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구미시는 이번 전국 공모사업에 경북도 대표로 응모해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심사, 3차 발표심사(PPT)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남 신안군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
구미는 입지여건·접근성·자연환경·기반 인프라 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으며, 사업 계획의 적정성, 관리계획의 구체성 등과 구미시의 적극적인 의지와 기관장(시장)의 관심도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이번 ‘치유의 숲’선정으로 마련된 총 사업비 70억원(녹색자금 60% 42억원, 도비 12% 8억4천만원, 시비 28% 19억6천만원)으로 선산읍 노상리 일원 시유지 50㏊에 시민들의 심신치료, 휴양, 힐링 등 복합적인 녹색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으로 기본·실시설계 2년, 시공 2년으로 추진된다.
◇도심 속에 조성되는 ‘치유의 숲’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숲이 주는 위로, 심신치료, 심리적 안정, 면역기능 강화 등 치유에 대한 숲의 관심도 역시 급증하고 있다. 숲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요소인 경관, 소리, 향기, 피톤치드, 음이온, 물, 광선, 기후, 지형 등이 인간의 신체조직과 생리적·감각적·정신적으로 교감해 심신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숲에서의 이뤄지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은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켜 우울 수준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면역력 증가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치유의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유의 숲’이 갖춰야 할 조건들도 점차 강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접근성이다.
이에 구미시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치유의 숲’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주차장 등과 같은 기반시설 등을 이미 갖추고 있고, 접근성 또한 매우 용이한 선산읍 노상리 산8-2번지 일원(선산뒷골)에 도심 속 녹색 공간과 산림치유가 함께 공존하는 구미만의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치유센타, 테마 치유숲(4개), 무장애 숲길 등 현지 여건에 맞는 도심형 복합 숲이 조성된다.
◇테마가 있는 ‘치유의 숲’
구미시는 ‘치유의 숲’을 테마별로 다양하게 구성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에게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부시설을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한 체험실, 건강측정실 등으로 구성된 ‘치유센타’를 건립해 치유의 숲 관리·안내 및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촉각 치유 숲 △바람소리 명상 치유 숲 △향기 치유 숲 △동행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 숲을 조성하고, 차별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촉각 치유 숲’은 숲 구성 요소들을 질감을 손과 발 등 피부로 직접 느낄수 있도록 해 다양한 감각 회복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및 아토피 완화 등에 도움을 주는 공간이며, ‘바람소리 명상 치유 숲’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공간으로 소규모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하며 명상 및 산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향기 치유 숲’은 숲속에서 풍기는 산림향인 피톤치드와 좋은 향기를 가진 수종으로 후각적 치유를 하는 숲으로, 향기를 이용한 감정 아로마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인 ‘동행의 숲’은 숲을 산책하고, 관찰하며 산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숲으로 조성한다.
또 교통약자도 쉽게 접근·이용하도록 휠체어 교행을 고려한 무장애 데크로드를 설치한다.
◇차별화된 구미만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구미시는 이번 ‘치유의 숲’에 구미만의 차별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최대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구미의 특색에 맞게 기업체 노동자 맞춤형 쉼(休)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산림치유가 각종 공해와 환경오염, 소음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와 직업 환경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미시는 산업단지 내 기업체와 MOU를 체결해 노동자들에게 산림복지서비스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일반시민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소통·화합 프로그램,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신체활동 치유 프로그램으로 신체적·정서적 성장과 안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문 산림치유지도사의 컨설팅을 반영한 연령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용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구미시만의 차별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민단체와도 협약을 체결해 소외계층을 위한 숲체험과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숲이 가진 문화적, 인문학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산림휴양서비스와 접목해 숲에서 시민들이 건강과 함께 정서적 충만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이번 산림청 녹색자금지원 공모사업 ‘치유의 숲’선정은 구미시민들의 삶의 희망과 여유의 안식처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염원이 함께 어우러진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산림휴양시설 확충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시민 모두에게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행복지수 향상과 정주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