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 마피아의 정의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근거로 한 강력한 범죄조직, 자국에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도박, 금융 따위에 관련된 거대한 범죄조직”이라 표현했다.
우리가 통칭 사용하는 마피아는 폭력적 집단이며 불법적 범죄 조직이란 뜻이다. 흔히 정치 마피아, 법조 마피아, 관피아 등의 호칭을 쉽게 사용하지만 마피아란 말의 뜻을 찬찬히 따져보면 상당한 모독적 의미가 담겨있다.
정치권에서 특혜시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법조인의 모습을 보면 법조 마피아라는 말이 그냥 나오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법관, 변호사 등 우리사회를 선도해 나갈 법조계의 역할을 생각하면 국민에게 안겨준 실망감은 크다 할 것이다.
원래 마피아의 발상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다.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활약한 비밀결사대 혹은 조직 폭력배를 이르는 말이다. 1900년 초중반 이 조직이 미국으로 건너와 국제적 범죄조직으로 명성을 알리게 된 것이다. 지금은 기업형 범죄조직이란 보통 명사로 쓰이는 말이다. 일본의 폭력 조직인 야쿠자를 일본 마피아로 부르는 것 등이 이런 케이스다.
1972년 상영된 영화 ‘대부’는 마피아 조직의 단면을 볼 수 있었던 영화로 유명하다. 범죄 영화로서 역사상 최걸작으로 평가된다. 영화 속의 마피아가 지나치게 미화돼 비판도 제기됐으나 마피아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 공로는 크다.
정치권의 대장동 개발 특혜시비 공방 속에 여당 대선후보의 국제 마피아 연루설까지 등장,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선전의 품격이 떨어진 느낌이다. 사실 여부야 밝혀지겠지만 혼탁해진 대선전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어둡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