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황금물결이 형형색색 조각보 마냥 곱기만 하다. 시월의 어느 때라도 축제가 아닐 수 없을 만큼 멋진 나날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갈한 햇살에 적당히 서늘한 기온, 오곡백과 풍성한 들녘과 초목의 빛 어림이 짙어 가는 모양새는 매양 가을축제를 벌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청순가련한 구절초는 수수하게 피어나고 억새가 긴 목을 뽑아 흔드는가 하면, 핑크뮬리는 양탄자 같은 핑크 카펫을 부드럽게 깔면서 넘실넘실 축제마당을 펼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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