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486명 중<br/>443명 참여 91% 투표율<br/>1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br/>1차 조정 회의 합의 도출 주목
포항시내버스의 노조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13일 (주)코리아와이드포항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남구 문덕 차고지와 북구 양덕 차고지에서 ‘2021년 임금협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무려 94%의 찬성률(찬성 415표, 반대 28표, 무효 0표)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노조원 486명 중 443명이 참여해 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재 포항에서 운영 중인 시내버스 263대가 동시에 운행을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 13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교섭 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결렬돼 지난 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낸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근무여건의 어려움과 사측의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양측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 12% 인상’조건이 이번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리아와이드포항은 노조 측의 요구안을 수용한다면 매월 약 3억원의 인건비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이는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파업을 피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노사가 오는 1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열리는 1차 조정 회의에서 만나 극적 합의를 도출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45일 동안 노사가 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파업에 돌입하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있다.
해당 기간에 양측에서 합의만 이뤄진다면 포항시내 버스가 올스톱 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 측은 △올해 임금 12% 인상 △휴가비 35만원(10만원 인상) 지원 △학자금 130만원 지급 △설·추석 명절 상여금 신설 등 모두 네 가지 사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 측은 “당초 임금인상분을 15%에서 12%로 낮췄지만, 사측에서 동결했다”며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동결한다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코리아와이드포항 관계자는 “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안건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수입이 35%나 줄어든 상태이고, 회사 경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