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한글은 독창성이나 과학성에서 세계 최고의 문자로 평가받는다. 이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가 일찍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글은 남북한과 해외동포 등 지구촌 8천만 명이 사용하는 세계 13위권의 언어다. 최근 부는 한류바람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와 대학의 학과 개설도 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독자적인 언어 하나만으로 국민 모두가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러나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고 자부심만큼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생활 속에 사용되는 우리 말과 글이 국적불명의 신조어와 외래어 등으로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순화와 외래어 사용의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으나 이것 또한 한글날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일과성 지적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이번 한글날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한글주간 행사(4∼10일)가 열린다. 경북도도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경북 전역에서 경북도 한글사랑주간 행사를 연다. 또 자치단체마다 특성에 맞는 한글날 기념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그중에 경북 칠곡군에서 열리는 칠곡할매글꼴 상품전시회는 한글날 행사로서 유난히 돋보인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성인 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의 홍보와 함께 한글사랑을 확산하기 위해 칠곡군이 마련한 전시회다.
한글 사랑은 일회성 행사로 그칠 일이 아니다. 이같이 각계각층이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인식시키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교육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이 외국어에 물들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부단한 교육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일수록 더욱 순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