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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성화·체감형 복지·나눔으로 지역상생 앞장

장인설기자
등록일 2021-09-30 19:45 게재일 2021-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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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서로 도와야죠”지역과 함께하는 한울본부
2021 한울본부 울진군민 건강검진 협약식.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두 번째 추석을 지나도록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다. 갑갑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던 마스크도 그새 익숙해졌는지 이젠 민낯이 더 어색할 지경이다. 마스크 쓰는 날이 길어질수록 소상공인의 시름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박범수)가 있는 울진군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경제가 고사 직전이다. 어려울 때 의지할 구석 하나 있으면 참 든든하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울진군에 힘을 보태고 있는 한울원자력본부의 ‘울진 사랑’이 눈물겹다.

 

우체국 쇼핑몰에 ‘지역농수산물 브랜드관’ 개설

할인프로모션도 마련해 판매자·소비자 모두 호평

울진읍 바지게 시장 온라인 쇼핑 바지게몰닷컴 개설하자

신규가입자에 쇼핑지원금 지급 이벤트로 지원 사격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사업비 230억 중 95억 부담

지역 관광객 유치 위한 노력으로 새관광명소 발돋움

발전소 주변지역 전기요금· TV수신료 전액 지원

2013년부터 울진군민 종합건강검진 전액 무상 제공

코로나백신 접종현장 찾아든든한 일일도우미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찾은 한울본부 봉사단.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찾은 한울본부 봉사단.

◇판로 개척부터 랜드마크 지원까지 ‘지역경제야 살아나라’

코로나19로 가라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한울본부도 한 몫 거들었다. 판로가 늘 고민이었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해 우체국쇼핑몰에 ‘지역 농수산물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단순히 새로운 판매 창구를 열어준 것에 그치지 않고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마련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마른 오징어며 미역, 조청 등 울진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대표 선수다.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았던 상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차츰 입소문을 타는 모양새다.

우체국 지역브랜드관에 입점한 지역업체 대표는 “한울본부가 마련해준 온라인 장터의 재미가 쏠쏠하다”며 “어디서들 알고 오는지 작년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한울본부가 마련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은 관련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울진읍 바지게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할 순 없었다. 장날만 되면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북적이던 시장이 허전하기 일쑤다. 깊은 고민 끝에 상인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바지게몰닷컴이 바로 그것. 상인들의 새로운 도전에 한울본부도 힘을 보탰다. 지난 4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바지게시장 쇼핑몰 신규 가입자에게 쇼핑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며 지원사격을 톡톡히 했다.

신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또한 열매를 맺었다. 지난 8월 5일 개장한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이 그 주인공이다.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은 울진 죽변항에서 후정해수욕장까지 2.4km의 해안선을 따라 놓인 왕복 궤도시설로 최대 높이는 11m에 달한다. 한울본부는 사업비 약 230억원 중 95억을 부담했다.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개장 이후 한 달 만에 1만8천명이 방문하면서 울진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해안스카이레일이 불러올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에 기대가 크다.

◇전기요금부터 TV수신료, 수도요금까지 ‘고지서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울진군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보편적 복지형 사업을 향한 지역사회의 호응이 뜨겁다. 개별 주민마다 실생활에서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서다. 한울본부는 1996년 시작한 전기요금 보조사업을 통해 매년 꾸준히 발전소 주변지역 3개 읍면(북면, 죽변면, 울진읍)에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의 경제부담을 완화하고자 다른 분야로 지원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전기요금에 이어서 발굴한 분야는 건강검진이다. 건강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는 중요한 가치인 만큼 울진군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종합건강검진을 전액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8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행한 끝에 약 1만2천명이 혜택을 받았고 총 지원금은 57억원에 달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병원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함께 운영하는 세심한 배려로 주민 만족도가 크다. 올해도 지역주민 2천200명이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TV수신료도 지원한다. TV수신료는 한국방송공사(KBS)가 방송법에 따라 징수하는 요금이다. 한 가구당 2천500원씩 매달 전기요금과 함께 부과된다. 한울본부는 2018년 KBS와 협약을 맺고 발전소 주변지역 3개 읍면 가정용 TV 앞으로 나온 수신료를 전액 지원했다. 시범 운영한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자 이듬해 울진군 전체로 범위를 확대했다. 울진군에 등록된 TV 2만여대에 부과된 TV수신료 총 6억여원은 2019년부터 한울본부가 일괄 납부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수도요금도 추가된다. 모든 울진군 관내 가정용 급수전 사용 가구에 월 5천원 한도로 상수도 요금을 보조할 계획이다. 현재 한울본부는 울진군 맑은물사업소와 손잡고 수도요금 시스템 개선 및 고지서 변경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맑은물사업소 요금부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역주민 2만 가구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울본부 창립기념 장보기 행사.
한울본부 창립기념 장보기 행사.

◇따뜻한 이웃사랑 나눔 실천 ‘어려울 때일수록 도와야죠!’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상생 협력의 자세가 빛을 발하는 때다. 한울본부 역시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자체 봉사단을 꾸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찾았다. 지역주민들이 원활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일일 도우미로 나서 일손 부족으로 허덕이던 보건당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접종대상은 접종 절차가 낯선 노년층과 학생들의 비중이 높았던지라 한울본부의 친절한 안내는 더욱 큰 힘이 됐다.

울진군보건소 최용팔 보건사업과장은 “한울본부 덕분에 수월하게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나와 지역주민들을 위해 수고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웃을 향한 나눔 행보도 이어갔다. 울진군은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복지 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다. 2006년부터 한울본부는 지역 복지기관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 구석구석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복지시설에 후원한 차량은 총 37대다. 올해 역시 승합차 3대를 비롯해 트럭, 경차, 의료용버스 등 총 6대를 전달했다. 지난 5월에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억여원을 전달하며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한울본부가 내놓은 기부금은 지역 자원봉사단체 활동 지원, 복지시설 운영 프로그램 후원 등 취약계층 복지증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설·추석, 창립 기념으로 찾은 장보기행사는 조용했던 장터를 모처럼 떠들썩하게 했다. 세 차례 행사에서 총 8천만원 상당의 농수산물을 구입해 정성스레 선물꾸러미로 만들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며 전통시장도 살리고 이웃사랑 정신도 실천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한울본부 지역복지사업 업무를 담당하는 김종미 과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며 “울진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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