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저것들은 내가 잃어버린 별이 아니지
내가 잃어버린 별의 파편들이 아니지
내가 갈아버린 금 부치는 더더욱 아니지
해가 떨어지는 서해에서 보는 물결
모서리마다 일렁이는 부스러기 빛
내 몸으로는 더 이상 들어올 곳이 없지
일렁이다 반짝이다 물결이 되는 부스러기 빛
아이는 차돌을 집어던지지 차돌더미에
차돌을 집어던지지 깨어진 차돌 속에서
새로운 금속이 태어나 빛나지
내 몸 속에 들어온 빛
기억을 찾아 떠나가지
어둠 속 차돌더미에
꼬리를 감추고 스미는 빛
현재 시인은 세계에서 시를 발견할 수 없으며, 그의 몸은 굳어버려 세계와 교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아이가 나타나면서 그는 단숨에 세계와의 관계를 회복한다. 아이가 차돌을 집어던지자 시인의 마음 안의 “어둠 속 차돌더미”에 “꼬리를 감추”며 빛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그럼으로써 시인은 시 쓰는 능력-연금술사의 능력-을 회복하고 시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