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작년 낙동강 수질<br/>식수원 사용 부적합한 3·4등급<br/>전국서 최악 품질 수돗물 주장
㈔대구안전실천시민연합은 14일 대구시민 70%가 못 먹는 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수질오염 지표인 총유기 탄소량(TOC)기준으로 지난해 평균값이 매곡취수장은 4.3mg/ℓ(최대 5.3), 문산취수장은 4.4mg/ℓ(최대5.2)로 생활용수로 쓰기 어려운 3·4등급 물을 정수해서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처리한 수돗물도 지난해 평균 매곡정수장은 1.5mg/ℓ(최대 1.9), 문산취수장은 1.8mg/ℓ(최대 2.1)로 정수 효율을 보면 매곡정수장은 65%, 문산정수장은 59%로 약 40%는 정수가 안 된 상태의 유기물이 포함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 취수원 상류 구미공단 등에서 약 2천종의 다양한 화학물질 배출과 오·폐수 발생량도 하루 수십만t 이상 발생하는 등 오염원이 비중이 높고 구미공단과 대구취수장 사이의 유하거리가 짧아 오염원에 대한 상쇄 및 자정이 되지 않고 단시간에 정수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TOC는 물에 함유돼 있는 유기물질의 농도로서 물속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며,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화학적 방법을 동원해 그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고분자 오염물까지 측정하는 지표다.
선진국의 경우 전체 유기물의 90% 이상 실시간 측정해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낙동강 수질 관리는 전체 유기물의 20∼50% 정도만을 측정할 수 있는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기준을 삼고 있어 수질오염 지표를 임의적으로 낮추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 기준에 따르면 2등급 물은 일반적인 정수처리를 통해 생활용수로 쓸 수 있는 반면 3등급은 고도의 정수처리를 해야만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정수처리를 하면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 3등급 수질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미다.
대구안실련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해소와 안전한 공급을 위해 대구시 취수장과 정수장별 수돗물에 대한 총유기 탄소(TOC) 농도를 실시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대구시민은 지난 1991년 페놀사태 이후 과불화화합물 사태까지 총 12차례에 걸친 수돗물사태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30년 동안 위협 받아왔다”며 “해평취수원도 수년이 걸리는 만큼 먼저 선진국형 최상 가용기술의 초고도 처리시설을 조속히 도입 설치해 대구시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지난 6월 24일 낙동강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의결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30만t 활용 예정으로 원수의 안정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