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는 지난 20일부터 제325회 임시회를 열고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내달 2일 본회의에 상정될 이 안건은 25일 상임위에 올렸으나 도의원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최종 결론을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지난해 7월 군위군 소보면, 의성군 비안면이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결정이 날 무렵, 조건부로 내세운 약속이다.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의회가 약속 이행에 공동합의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에는 대구시의회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의결했고 대구시도 행정안전부에 이를 건의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대구시 새공무원노조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반대 성명을 내는가 하면 경북도의회에서도 도세 위축을 우려한 일부 반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군위군서는 대구편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대구편입을 두고 도민간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4일 간부회의에서 “생니를 뽑아 후손이 잘된다면 생니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 말은 군위군을 떼어주더라도 경북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생니를 뽑는 아픔은 감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잘 알다시피 대구와 경북은 매년 수만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박하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건설로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추진하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자칫하면 가덕도공항으로 사람과 물량이 쏠려 이곳은 동네공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통합신공항이 지구촌 곳곳을 누빌 항로를 갖추는 등 경쟁력 있는 관문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지역의 산업 유치 길도 당연히 넓어진다. 그러기 위해선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지금은 대구와 경북의 응집된 힘이 있어야 신공항 건설의 동력이 생긴다. 군위의 대구 편입과 관련한 경북도의회의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