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가는 8월 말에서 9월에 오는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더 무섭다. 태풍은 보통 여름에 많이 발생하나 위력은 가을에 오는 태풍이 더 세다는 뜻이다. 가을 태풍의 위력이 센 것은 태평양의 해수온도가 가장 높을 때이기 때문인데, 태풍은 해수온도가 높을수록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역대 태풍 피해액을 보면 2002년 루사(8월30일∼9월1일)와 2003년 매미(9월12∼13일)가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두 태풍 다 가을 태풍이다. 피해 규모가 5조원과 4조원으로 집계됐다. 태풍 피해액 기준 10위권 안에 가을 태풍이 6개나 된다.
최근 몇 년간 가을에 꼭 1개 이상의 태풍이 찾아왔다. 경북 동해안지역도 거의 매년 태풍이 통과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2018년 태풍 콩레이에 이어 2019년 태풍 미탁으로 울진과 영덕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2020년에도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면서 경주,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에 상채기를 남겼다.
1959년 추석 연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사라는 가을 태풍의 위력을 보여준 역대급 태풍으로 기록된다. 태풍의 위력을 가늠케 하는 중심부 최저기압이 952hpa이다.
올해는 다행히 태풍 오마이스의 세력이 약해졌으나 가을장마가 겹쳐 8월말까지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자치단체서는 산사태 취약지나 지하차도, 상습 침수지역, 배수펌프장 등을 사전 점검하고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농촌에서도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비 피해를 입지 않게 세심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 해마다 닥치는 재난이지만 사전에 충분한 대응만되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당국의 관리와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지금 지구촌은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의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4일의 사상 최장 장마를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재난 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