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코로나로 외국인 발 묶여 농번기 인력난 비상

등록일 2021-08-23 18:37 게재일 2021-08-24 19면
스크랩버튼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고추와 벼, 과수 등 여름작물의 수확철을 앞둔 농촌지역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농촌지역 일손 부족현상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을 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영양군 661명을 비롯해 문경시 56명, 봉화군 104명 등 3개 시·군에 모두 821명이 배정됐으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지 못하는 바람에 영양군에만 112명이 배정됐을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근로자를 배정받은 영양군도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올해 우즈베키스탄 계절근로자 112명을 고추·수박 재배 농가 42곳에 배정했지만 이들 중 10여명이 무단이탈했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계절 근로자들이 단체로 이용하는 SNS에 무단이탈 시 부과되는 벌금과 불법체류 시 우즈베키스탄 현지 친·인척들의 보증지불 등 불이익에 대해 공지하며 이탈자의 자진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전 산업분야에 걸쳐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외국인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일당이 8만원 정도이지만 다른 산업 현장은 12만원에서 18만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포항과 경주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농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농촌에서는 농번기에 ‘고양이 손도 빌린다’고 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 농가에서 인력이 가장 필요한 때는 봄철 농번기와 추석이후 9월말부터 11월까지다.

경북도내 농가에서는 지난 봄철 파종기 때도 심각한 일손부족현상을 겪었다. 경북도는 가을철 수확기 일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청과 시·군에 근무하는 전 공무원, 농협·군부대·향우회 등을 총동원할 예정이지만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가에서 큰 기대를 할 정도는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잘 정착돼 농촌지역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