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의성군 공립요양병원에서 34명의 집단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경북도내 확진자는 모두 11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신천지 사태로 115명이 발생한 이래 도내서는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었다. 대구 34명을 포함하면 이날 대구와 경북에서 145명의 확진자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의성군은 1단계인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평가되던 경북 농촌지역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뻗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특히 의성 요양병원의 확진자 34명 중 24명은 2차 백신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된 돌파 감염자로 확인돼 백신을 맞았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경북은 최근 포항과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코로나가 농촌지역까지 확산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농촌지역이라고 긴장감을 늦추고 있어선 안 된다.
경북에서 111명의 환자가 발생한 20일 전국에서는 이틀째 2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300명대 수준이던 중증환자 수가 4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대로 2주 연장키로 하고 수도권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제한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또 현재의 코로나 대응체제를 ‘위드(with) 코로나’ 방식으로 전환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는 접종률이 높아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현재 20%대인 국내 접종 완료율로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22일 0시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는 101명(대구 51명, 경북 50명)의 신규 확진이 발생, 여전히 높은 감염세를 보였다. 오랜 기간 코로나 사태로 피로감이 누적된 주민 사이에는 긴장감이 다소 이완된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3천명대 발생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고 대안없이 당국이 거리두기만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럴수록 방역 기본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을 넘기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