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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위한 합당 바람직하지 않아” 독자 행보 강수 둔 안철수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1-08-16 20:10 게재일 2021-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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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과 합당 최종결렬 선언<br/>“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방식<br/>  정권교체 위해서도 좋지 않아” <br/>“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 <br/>  새로운 변화의 길 찾을 터” 강조<br/>  대선 출마 질문엔 “향후 따로”<br/>  보궐선거 후 말많았던 협상과정<br/>  야권 대권구도 변동성 높이게 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가기 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양당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계기로 지난 6월 22일 합당논의를 시작했지만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실무협상단 회의가 중단됐다.


안 대표는 바람직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 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의 과정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계획은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은 당을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범야권 인사들과 접촉을 하며 합당시기를 논의해왔으나 최근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안 대표에게 ‘협상 마지노선’언급을 하며 감정싸움으로 흘러왔다.


결국 안 대표가 이날 최종적으로 합당 결렬을 선언함으로써 야권의 대권 구도에 변동성이 높아지게 됐다. 범야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당분간 독자행보를 보이다가 국민의힘 단일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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