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로봇·비수도권·대구’이번엔 ‘화음’ 울릴까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1-08-10 20:11 게재일 2021-08-11 1면
스크랩버튼
3천억 투입 국가로봇테스트필드<br/>6개 지자체 유치전, 13일에 결론<br/>이건희미술관 등 연거푸 실패에<br/>서울시 가세해 비수도권에 불리<br/>시 “클러스터 조성 완료 등 강점”

최근 대형 국책사업 유치전에 잇따라 고배를 마신 대구·경북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에 공동으로 나섰다.

하지만, 로봇 관련 연구기반이나 시설 등 주요 요건이 지방보다 월등하게 우위에 있는 서울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최근 ‘K-바이오랩허브’에 이어 대형 국책사업이 또다시 수도권에 편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서비스로봇 규제혁신을 위한 인증체계 구축 및 실환경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비스로봇 신시장 창출 및 사업화 촉진을 목표로 오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로 국비 2천300억원을 포함해 3천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실제 환경과 유사한 기반의 사업 부지에서 로봇이 사용되는 실제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로봇들을 운용하는 등 테스트를 진행해 서비스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이다. 서비스 로봇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비스 로봇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지원을 양대 축으로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7월 30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 공모 신청을 마감한 결과, 6개 지자체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흥원은 부지선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부지 선정의 객관성,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현장을 확인하고 11일 발표 평가 등을 거쳐 오는 1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대구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 선정 평가 기준에 지역 균형발전이 빠져 있어 수도권에게 무조건 유리한 구조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전에는 대구를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충남, 경남 등 6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국립이건희미술관’과 중소벤처기업부의 ‘K-바이오랩허브’ 공모에서 개별적으로 유치전을 펼치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막판에 단독 후보지를 밀었으나 서울과 인천에 밀려 연거푸 고배를 마신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에는 대구로 단일화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북은 당초 구미시와 포항시가 로봇테스트필드 유치를 검토했으나 로봇분야에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가 있는 대구에 양보하고 유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의 전담수행기관인 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에 위치해 있고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됐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또 로봇 분야 국내 1위 현대로보틱스와 야스카와전기, ABB, KUKA 등이 입주해 있고 경북대와 DGIST 등의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등 최적의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부지로 제안한 테크노폴리스에는 현대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이 집적해 있는 것은 물론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 대구경북본부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밀집해 있어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 정의관 경제국장은 “이번 국책사업에 국가균형발전이 평가 기준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또 다시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구는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전담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인력양성이 유리한 교육기관이 있고 그동안 500여억원을 투입해 기업유치를 비롯한 로봇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사업을 유치해 대구를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