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비수도권의 유행이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며 대전, 충청, 부산, 경남 등은 유행 규모가 크고 계속 확산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수가 지난 주말은 700명을 넘어서 전국 비중이 42.7%에 달했다. 지난 5일 처음 40%대를 넘어선 후 또다시 40%대에 진입한 것이다. 네자릿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도 이젠 4차 대유행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전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10일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사적모임이 2인으로 제한된다. 부산지역 모든 해수욕장은 폐장을 한다. 올해 해수욕장 영업은 이로써 사실상 끝난 것이다. 오후 6시부터 사적모임이 2인으로 제한되고 영업시간도 밤 10시로 한정되면서 부산지역 상인들은 절망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대구의 상황도 부산, 대전과 비교한다면 오십보백보 수준이다. 지난 5일 1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연일 높은 두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5일 121명, 6일 84명, 7일 68명, 8일 63명, 9일 86명 등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상황을 두고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민 각자가 사람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안전수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할 수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에 의한 돌파감염도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4단계가 실시되면 식당 등은 사실상 장사를 접는 것과 같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자영업자들은 파국을 맞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의 일상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달 말 초중고 개학도 앞둬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똑바로 인식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