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의 경우 지난달 24일 울진의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동해안 곳곳에서 집단 폐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포항 9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등 12만3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영덕과 울진 등 도내 15곳에서 모두 22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피해 금액만 15억1천여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모두 81곳의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넙치, 전복 등 1천700여만 마리의 어류가 양식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무더위가 지속된다면 더 많은 어류의 집단 폐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동해안 양식어류의 대부분이 고수온에 약한 강도다리여서 걱정이 된다. 바닷물 고수온에 의한 양식장 어류의 집단 폐사는 거의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여름철 되면 고수온에 의한 집단 폐사는 또다시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 대응과 함께 강력한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 경북도가 양식어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어업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양식장 시설 현대화 등 항구적 대책 마련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겠다.
기상청은 경북도내 각 지방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는 찜통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예보했다. 동해안지역의 고수온 피해말고도 도내 농촌지역의 농작물 피해도 걱정거리다. 지난 5일 김현수 농림부 장관이 예천 과수농가를 방문하고 폭염에 대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농작물에는 각종 병충해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특히 사과나무는 햇빛 데임(일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수확한 사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과수농가에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예찰 활동 강화로 피해 상황을 조기발견하여 적기 방제 등을 해야 한다. 또 폭염 속에서 일해야 하는 농민들의 안전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폭염 피해는 사전 예방으로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행정당국과 농어민들의 적극적 대응과 특단 조치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