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까지 신규 확진 199명 ‘비상’<br/>市 행정명령으로 비상체제 돌입<br/>교회 3곳 교인에 전수검사 추진<br/>수칙 위반 종교시설 등 ‘무관용’<br/>경북서도 작년 이어 ‘최다 행진’
대구 M교회에서 하루에 8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로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M교회와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등지에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코로나 비상 특별방역체제에 돌입했다.
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1명이 증가한 1만1천95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종교시설 관련 35명, 체육시설 7명, 서문시장 7명 등 신규 확진자가 78명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회 관련 누적 확진은 159명으로 늘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차 대유행 막바지인 지난해 3월 11일 131명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주소지별로 동구 38명, 수성구 37명, 달서구 13명, 북구 8명, 남구·경산 7명, 서구·중구·달성군 각 3명, 서울·칠곡 각 1명이 나왔다. 특히 추가 확진자 중 75명은 대구 M교회 관련으로 수성구 욱수동, 동구 율하동, 달서구 대곡동 등 3곳과 경북 안동 등 4곳에 같은 명칭을 쓰는 자매교회 교인 간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통계로 분류하는 확진자 24명을 제외하고 대구에 거주지가 있어 타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로 이첩된 교인도 6명 있다.
앞서 욱수동 교회에서는 전날 감염경로 불상 1명을 포함해 확진자 6명이 나왔다. 신도들은 지난 1일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나자 다음 날 진단검사를 받고 3일 확진됐다.
M교회 관련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87명, 경북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111명으로, 방역당국은 대구에 있는 교회 3곳 교인 467명 명단을 확보해 321명을 진단검사하고 나머지 146명에게 검사를 독려 중이다.
델타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관련으로도 14명이 추가됐다. 노변동 소재 K교회 교역자 일가족 5명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뒤 가족이 다니는 태권도장과 K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누계는 대구만 69명, 타지역에서 확진 후 이첩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73명이다.
또 서문시장 동산상가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1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6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밖에 서구 비산동 소재 교회, 동구 가족모임, 달서구 음식점, 해외 입국(일본) 관련으로 1명씩, 수성구 화장품 판매점 관련으로 2명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M교회와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등지에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6일부터 대구스타디움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5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최근 이틀간 확진환자가 196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사회 전반으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체육시설·종교시설 집단감염 대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상대방과 직접 접촉이 많은 체육도장, 무도장, 무도학원 관리자·운영자 및 종사자에게 6일부터 19일까지 2주 이내에 신속항원검사(PCR)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해당 체육시설은 운영자에게 종사자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음성 판정 후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시는 지난 4일부터 6일가지 3일간 실내체육시설 2천893곳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종교시설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는 종교시설 1천564곳을 전수 점검해 위반 시설에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방역수칙 위반시 과태료 부과, 집합금지 등 법령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현재 확진자 발생 교회 중 고산 M교회는 집합금지, 수어구·동구·달서구 M교회는 집함금지 및 시설폐쇄 조치했다.
한편, 경북에서도 대구 모 교회와 포항 외국인 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0명이 추가됐다. 지난해 12월 24일 67명 이후 7개월여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경산 26명, 포항 24명, 경주 4명, 구미·칠곡 2명씩, 김천·안동 1명씩이 늘어 총 5천648명이다. 경산에서는 대구 소재 교회와 태권도장 관련으로 각각 21명, 4명이 확진됐다. 포항에서는 외국인 모임 관련 접촉자 14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누계가 28명으로 늘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