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20% 후반 박스 권을 형성한 지 오래다. 그의 지지율은 한때 윤석열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지만 현재 여당 후보 중 단연 1위이다.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결과도 있었지만 이낙연 후보에 쫓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집권 여당의 6명의 당내 경선 주자 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초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까. 여야 후보를 포함한 지지율에서 그는 20% 대의 박스 권을 탈피할 수 있을까. 그의 지지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점검해 본다.
대선에서 대결구도, 인물, 정책비전은 지지율의 등락을 좌우하는 기본 변수이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의 추격을 받고 있다. 당내 경선 구도에서 그는 친문이 아닌 비문이다. 민주당 적통성 시비는 당내 경선에서 그가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권 말기의 친문 후보가 경선에서 반드시 유리하다는 보장도 없다. 당내 의원들의 확보는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도 그 세력 분포가 분명치 않다. 호남 지지율은 경선 뿐 아니라 결선에서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은 호남에서 반등하는데 이재명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유지될 것인가.
인물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평가이며 지지율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재명 후보의 ‘흙 수저’, 비주류의 저항적 이미지는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경북 안동의 화전민 출신, 국졸 후 여러 공장의 소년공 신세, 검정고시와 사법 시험 합격은 그의 입지전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의 삶은 개천에서 용 나는 세대의 마지막 성공 신화이다. 그러나 그의 삶의 궤적이 지나친 자신감과 독선적 리더십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의 여성 스캔들과 형수 욕설 등 도덕성 문제를 그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대선후보의 정책적 비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선거판이 혼탁하고 과열될수록 정책은 뒤로 밀릴 수 있지만 선거전의 쟁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담보하기 위해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를 전면에 걸었다. 그의 ‘기본 소득’ 공약은 앞으로도 정책의 쟁점이 될 소지가 커서 지켜볼 사안이다. 그의 시원한 사이다 발언은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바지 발언’이나 ‘백제 관련 발언’은 그의 사이다 발언을 상쇄시킨다.
후보의 지지율은 수시로 변한다. 그는 10월의 당내 경선의 관문을 통과하고, 내년 3월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는 앞서 제시된 변수들만 잘 대처한다면 일차 관문인 당내 경선은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급변하는 이 나라 선거판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돌발 변수는 판세 분석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호남 표심의 향배, 정부 정책 실패에 정책적 대안제시, 야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선거전의 대결 구도를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