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과 경북도, 포항시는 지난 8일 포항시청에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양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투자협약으로 2024년까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12만m²에 6천억 원을 투자해 연산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이 공장 건립으로 2차전지 분야의 대규모 후속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장이 건설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기존의 광양·구미 공장과 함께 국내에 연산 16만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 약 180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 배터리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한 번 충전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도 2천5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만6천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3년 가동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공급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말한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와 함께 리튬, 니켈, 흑연원료 등의 자원개발과 선제적 투자, 소재연구 개발로 2차전지 사업경쟁력을 높여왔다. 정부는 현재 2차전지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에 비유될 정도로 배터리산업이 차세대 주요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2차전지 매출은 2030년이 되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으며, 이미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공장을 비롯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양극재 공장 등을 유치했다. 포스코케미칼이 3년 후 양극재, 음극재 생산 공장을 모두 가동하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돼 그야말로 글로벌 배터리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