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이콧이 정치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여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주장이다. 올림픽 보이콧 역사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에 항의하기 위하여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열린 1980년 하계 올림픽에 미국, 캐나다, 서독, 한국, 일본을 포함한 서방 진영 수십 개의 나라가 불참을 했다. 미국이 불참하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를 따랐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는 소련, 동독, 알바니아 등 동구권 15개국이 올림픽을 보이콧 하였다. 정치에 의해 스포츠가 희생되고 올림픽 정신이 훼손된 사건이다.
최근 들어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앞다투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도쿄올림픽 조직위 조치에 대항해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분개감은 이해하지만 또다시 정치를 스포츠와 연결시키겠다는 의도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 독도를 자기 영토로 주장하는 일본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억울한 심정은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왔다. 그런 심정이라면 일본과 수교도 끊고 무역도 중지해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억울한 심정이다.
그러나 불철주야 올림픽의 메달을 향해 질주한 선수들은 어떨까? 개인 자격 참가는 허용하자고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대만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태권도 선수가 대만국기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시상대에서 쏟아낸 그의 눈물은 잊을 수 없다. 올림픽 메달은 선수에게도 국가에도 영광의 순간이 된다.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에서 도핑문제로 러시아는 국가 단위 참가가 허용되지 않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참가했다. 이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시상대에는 오륜기가 게양됐고, 금메달을 따더라도 올림픽 찬가가 연주됐다. 메달을 따고도 국기가 올라가지 않고 국가가 울려 퍼지지 않는 그들의 착잡한 모습은 지금도 투영된다.
해방 이후 70여 년간 계속된 일본의 독도에 대한 생떼는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 지지를 끌어내려는 속셈이다. 이에 동정적인 국가나 개인들도 세계에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독도를 문제 삼아 스포츠 행사를 보이콧 한 적은 없다. 그것은 독도문제의 진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정치와 스포츠를 연결시킨다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생떼를 쓴다고 반대로 생각할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올림픽 보이콧 주장은 그 심정은 이해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일본의 독도 소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은 일회성이 아니다. 그들의 부당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여러 방안으로 규탄해야 한다.
이제 올림픽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구슬땀을 흘리며 고생한 한국선수단의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할 시간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