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주시 유치 의향 공식 표명<br/>역사적 품격의 국제회의도시 등<br/>인프라·접근성 갖춘 최적지 강조<br/>2023년 결정 앞두고 본격 유치전<br/>대경연 “지역 생산유발 효과 1조”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제32차 APEC(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유치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 유치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32차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은 한국으로 확정됐으며 개최 도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개최 도시는 2023년 하반기 결정될 전망이며 현재 제주도 등에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유치 의향 공식 표명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 김용국 경주화백컨벤션뷰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주시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기에 2025 APEC 정상회의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천년 고도 경주는 석굴암, 불국사 등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역사적 품격이 깊어 세계 정상들에게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임을 강조했다. 또한 산업발전 중심지인 포항시, 구미시, 울산광역시 등이 인접해 세계 정상들이 궁금해 하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현장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회의에 도입해 전통문화와 새로운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정부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회의도시’로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역량, 경험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각국 정상들과 수행원, 언론인들이 머물 수 있는 충분한 호텔이 있고, 2024년 증개축이 완료될 화백컨벤션뷰로에서 정상회의와 부대회의를 소화할 수 있다. 경주시는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 2015년 세계물포럼 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있다.
경북도는 APEC정상회의의 경주 개최가 APEC이 채택한 ‘비전2040’의 포용적 성장을 실천하고 대한민국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EC은 2002년 멕시코 로스카보스, 2011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17년 베트남 다낭 등 소규모 도시에서 정상회의를 치른 바 있다.
정상회의에서 특별히 고려되는 교통접근성과 동선 측면에서도 경주시가 강점을 갖고 있다. 김해공항으로부터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소규모 대표단 전용기의 경우에는 그보다 가까운 대구공항, 울산공항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숙소와 주회의장이 모두 보문단지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동선이 짧아 경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통해 경북지역 경제에 9천720억 원의 생산유발, 4천654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7천908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1조8천863억 원, 부가가치유발 8천852억 원, 취업유발이 1만4천438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북도는 이날 유치선언 이후 구현모 국제관계대사를 단장으로 경주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대구경북연구원이 참여하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자료 수집·분석과 준비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이창훈·황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