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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 재해 위험지구 안전 점검에 만전을

등록일 2021-07-04 19:41 게재일 2021-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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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39년 만에 7월에 시작하는 지각 장마가 제주도를 출발로 본격화됐다고 발표했다. 예전보다 늦었지만 7월 한달은 장맛비로 인한 산사태 등 각종 재난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대구와 경북도 지난 주말에 이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도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맛비는 연중 강수량의 4분의 1이 짧은 시간에 집중해 내리는 특성으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재난이다. 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충분한 예방만이 재난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북도내 상당수 지역이 지난해 발생한 태풍과 폭우로 빚어진 재해 피해를 아직도 완전 복구하지 못하거나 공사 중에 있다. 주민들의 걱정이 큰 것이야 말할 것도 없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등으로 도내에는 15개 시군 92곳(31.8ha)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이 가운데 김천, 영주, 영양 등 6개 시군 15곳이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낙석 등 붕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여 군데가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 사업비가 모자라 손을 못보고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3년 연속 수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됐던 영덕군 강구읍 오포리 수해지역 공사도 올 하반기에나 마무리될 것 같다고 하니 장마를 앞둔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감포항 방파제 보강공사도 지난달에야 겨우 착공했다. 바닷물이 빠져나갈 물길을 만드는 예방사업은 아직 손도 못보고 있어 주민들은 큰 파도만 쳐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이어 매년 불청객으로 태풍도 찾아온다. 기상청은 올해도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경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풍은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재해다.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도시 내 소하천이나 지하도, 상하수도 관거, 저지대 등 상습적인 침수구역에 대한 안전 점검과 예방조치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재해 대처에 대해 늘 사후약방문식이란 비판이 뒤따라 왔다. 올해만큼은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게끔 철저한 점검과 대책으로 장마철 대비에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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