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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산단을 살리는 길

등록일 2021-06-20 20:01 게재일 2021-06-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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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경북구미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장
이승희경북구미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장

수도권 집중화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그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고 심화되면서 지방은 인구소멸,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산단도 지역의 인재와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청년들이 지방산단에서의 근무를 회피하고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유는 더 나은 일자리와 근무환경, 정주여건 등이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도시를 조성할 때부터 정주여건과 교육 인프라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점을 배워야 할 것 같다.

결국 해결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청년층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단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자기개발의 여건과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과거 선진국의 기술을 활용하여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추격형 경제시대는 지나갔다. 4차산업혁명과 5G 정보통신 혁명시대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업활동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산업의 주도권이 전통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 바뀌어가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바람이 불고 있다. ICT강국 대한민국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은 이제 필수요건이 되었다.

지방산단을 살리는 길을 몇 가지 요약해 본다.

첫째, 기존의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의 산업재편과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물론 영세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시도가 어렵겠지만 품목추가, 업종추가, 업종전환의 순서로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는 것도 방안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대기업 중심의 계열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제 규모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시대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에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기는 시대가 왔다. 대기업이 떠나면 기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이나 앵커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셋째, 제도적 측면에서 지방산단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어려운 지방산단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지방의 특화산업을 지원하는 특화단지 조성이나 특구 및 규제자유구역 지정 등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넷째, 지역산업발전을 위해 이제 지역대학과 지역의 연구기관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R&D를 수행할 인력과 장비, 과제수행역량이 부족하다.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업들이 곧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실용과제를 개발하여 지원해야 한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과 출연기관들의 평가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다섯째, 지방산단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의 유관기관들이 함께 협력하고 힘을 모을 때 가능할 것이다. 협업 시대이고 공유경제 시대에 지방산단을 살리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다양한 기관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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