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2개월 넘어도 공정률 7∼8%<br/> 현장사무실 조성 외엔 진척 없어<br/> 시는 무대책으로 일관 시민 ‘분통’<br/>“공기 맞추기 위한 부실 우려도…”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집중호우시 농경지 침수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던 경주 신당천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했다.
같은해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경주시는 오는 2023년 12월까지 천북면 물천리∼신당리 8.07㎞ 구간에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지난 3월 25일 경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차장에서 천북면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경주시는 서울지역 A산업개발(주)와 상주지역 B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2021년 1차 추진사업인 교량 3곳을 새롭게 설치키로 했다.
그런데 해당 시공사들이 착공식 후 2개월이 지나도록 공사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정률이 7∼8%에 그치고 있는 것.
본지 취재결과 시공사들은 착공만 실시하고 현장사무실 조성 외에는 별다른 공사실적 없이 지난달 10일까지 40여일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에 경주시가 지난달 12일 시공사에 공정실적 미비로 인한 ‘부진공정 만회대책 수립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경주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부진사유 분석, 근로자 안전확보를 고려한 부진공정 만회대책을 수립해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검토를 거쳐 5월 21일까지 결과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또 경주시의회 김수광 경제도시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지난 5월 18일 현장을 방문해 부진공정에 대해 질타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경주시 측은 당시 “시공사는 하도급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공정률이 미비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민 박모(55)씨는 “시공사의 늑장공사는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한 부실공사의 우려가 크다”며 “경주시가 관리감독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업체 봐주기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오는 10월까지 공정을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만약 완료하지 못할 경우 조치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금부터라도 1차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시공사들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해명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