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의 경제분야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 것을 예측하고 자구책으로 자국산 철강재의 해외 수출을 사실상 막았다. 세수제도 변경을 통해 자국의 철강제품 가격을 높이자 국제철강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국내 철강시장도 혼란에 빠져든 것이다. 작년 연말 t당 80만원 하던 철근 가격이 지금은 120만원을 줘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작년 연말 이후 상승세를 보인 철강재 오름세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철자가 붙은 제품은 모두 두자릿 수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철강재 가격이 미쳤다는 업계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또 고철업계는 고철품귀로, 철강업계는 원자재난으로, 건설업계는 철근 품귀로 각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현상이 연말에 가도 풀릴 것 같지가 않다는 데 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조금씩 풀리고 있는 산업계의 경기상승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어 걱정이다.
관련업계는 이런 현상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별로 안보여 더 걱정이라고 한다. 국제시장에서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정부 입장도 있지만 그래도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 또 수급 불균형을 보이는 품목에 대해서는 업계의 생산을 독려하고 수출물량의 내수전환도 검토하는 등 정부가 앞장서 철강재 가격 안정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