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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흉물 ‘포항 금광포란재 아파트’ 사라진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1-06-02 20:38 게재일 2021-06-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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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도로 공사 중단돼<br/>이달 중순부터 본격 철거 작업<br/>500세대 내외 새 아파트 건설

20년 넘게 방치돼 포항의 흉물로 남아있었던 ‘금광포란재 아파트’에 대한 철거가 이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기존 토지소유권자였던 (주)솔빛주택건설 및 해당 부지를 사들인 사업주체가 지난 5월 14일부터 사전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지역민들은 “드디어 흉물이 사라지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지 인근 주민들은 신규 아파트 건설에 따른 지가 상승 등의 효과까지 기대하며 한껏 들뜬 모습이다.

2일 포항시와 토지매입주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중순께 금광포란재 아파트에 대한 지상물 철거가 시작될 전망이다. 10층 이상의 건물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사업자 측에서 현재 국토교통부에 허가 질의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또한 미세먼지 방지대책 마련 등 철거를 위한 각종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6월 중순께 철거에 들어가면 모든 지상물을 철거하기까지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여 년 흉물로 남아있었던 아파트 구조물이 늦어도 오는 9월 이후에는 그 모습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본 철거에 앞서 지상물 현장의 바닥과 쌓여 있는 폐자재 및 잡초 등을 걷어내는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

사업자 측 관계자는 “기존의 모든 내부 구조물을 완전하게 철거한 뒤 새롭게 아파트를 짓는다. 이와 관련해 세대수 등을 정하는 기본계획안을 이번 주 안으로 확정 지을 전망이며, 1군 시공사에서 건설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파트 규모와 관련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지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대체로 500세대 내외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원래 건물 철거를 5월 말에 시작하려 했으나 해체허가와 관련해 진행할 부분 있어서 늦어지게 됐다”면서 “일단 철거가 돼야 사업승인 등이 진행되며 이 시기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광포란재 아파트는 지난 1997년 최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후 사업주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수년간 소송을 거쳤고,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토지소유자의 신청에 의해 사업승인 취소에 이르러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길이 열렸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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