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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성사격장 존폐 가를 ‘소음 측정’ 돌입

이바름기자
등록일 2021-06-02 20:28 게재일 2021-06-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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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5일서 27일로 기간 확대<br/>객관성 위해 민·군서 모두 참여<br/>인근 총 6곳서 사격 소음값 측정<br/>보상 문제 등 결정적 변수 전망
2일 오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소음측정 현장점검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수성리 마을회관에서 반대위원회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포항 수성사격장의 존치 또는 폐쇄를 정할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갈등의 주체인 ‘민·군’과 중재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가 3일부터 약 5주 동안 수성사격장 일대에서 소음 측정 작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 현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조현측 대표위원장을 비롯한 장기면 주민들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이두희 국방부 정책기획관, 백경순 해병대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제1사단장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배기환 포항남부경찰서장, 백하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 이재원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도 이날 회의에 자리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갈등 조정이 3개월간 진행돼 왔다. 현재 권익위 직원들이 수성리에 내려와 주민들과 함께 숙식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사안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갈등과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주민들이 입고 있는 실질적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5주간 사격훈련을 진행하면서 소음 측정 등을 진행하기로 관계자들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5일동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음 측정의 공식 일정은 총 27일간으로 대폭 늘어났다. 3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비롯해 해병대 포, 전차, 폭파 등 훈련, 방위사업체의 무기 시험사격까지 모두 실시된다. 세부적으로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16일 동안은 아파치헬기 사격, 나머지 11일은 국군의 사격 훈련으로 나뉘어져 있다.

합의안에 따라 실제 소음 측정은 조사 결과의 신뢰성과 투명성,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갈등의 주체자들이 모두 참여해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전문업체인 한국환경설계(주)와 (주)한국NV 등에게 용역을 맡겼고, 장기면 주민들을 대신해서는 포항시와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전문인력을 투입해 소음 측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병대만 자체 인력과 장비 등을 이용해 소음 측정에 들어간다.

특정 방법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시간대에 총 6곳의 지점(수성리 590번지·수성리 마을회관·양포초등학교·임중1리 마을회관·산서리 마을회관·산서리 128번지)에 각자의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값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군소음보상법)’에 따라 24시간 연속으로 소음을 측정한다. 군사격장 소음에 더해 일상생활에서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기면 주민들의 생활소음까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군은 이번에 측정된 결과값을 향후 전국에 산재해있는 군사격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 보상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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