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임마뉘엘 마크롱은 당시 39살의 나이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다.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은 양당체제 중심의 프랑스 정당정치 구조의 대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성향의 앙마르슈는 창당 1년만에 젊은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66%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하자 전 세계도 놀랐다.
반면 프랑스 우선주의와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그리고 외국인과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파의 국민전선은 참패의 고배를 마셨다.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신당은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온 국민을 위한 기회 진작 등 좌파정치를 표방했다. 또 경제적으로는 우파에 가까운 친기업적 정치를 추구하는 정파 이념을 내세웠다. 집권 이후 그는 자유무역과 개방정책을 앞세우며 마크롱식 경제개혁을 밀어붙여 갔다. 마크롱 취임 후 2년이 지나면서 프랑스 경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늘고 청년이 창업을 시작하고 프랑스를 떠났던 부자들이 돌아왔다. 강성 노조에 맞선 과감한 노동정책과 부유세 폐지와 같은 경제 유인책으로 프랑스는 마크롱의 구호처럼 “일하는 프랑스”로 바뀌어 갔다.
김종인 국민의 힘 전 비대위원장이 자주 거론하는 한국판 마크롱 등장을 두고 정가의 뒷말이 무성하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근에는 김동연 전 부총리까지 마크롱 모델에 비유해 또다시 화제를 뿌렸다.
마크롱 모델은 앞서 보았듯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제3지대를 통한 정치 등장과 경제의 성공적 부흥 등이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에 회자되는 마크롱 모델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