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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七顚八起)

등록일 2021-05-20 20:31 게재일 2021-05-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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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어느 날 신문기자가 링컨에게 질문했다. “당신의 놀라운 성공과 존경받는 삶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이에 링컨은 주저없이 “다른 사람보다 실패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링컨은 23세에 주의원 선거에 낙마한 뒤 29세에는 의회의장 선거에 떨어지고 국회의원 선거, 부통령 선거, 상원의원 선거 등에 줄줄이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의 정치 이력 중 10번의 선거에 도전해 7번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그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비유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의 속뜻은 실패를 거울삼아 열심히 전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링컨의 실패담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교훈을 발판 삼아 성공한 경우로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제목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 기업을 이룬 그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기업을 키워갔다. 칠전팔기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끝까지 버티는 끈기가 필수라 한다.

프로골퍼 이경훈 선수가 미국 진출 6년만에 미국 프로골프 투어(PGA)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8번째다. 특히 그는 미국 2부 투어에서 3년을 뛰고 1부 투어로 올라와 80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해 그의 승리를 두고 79전 80기의 승리라 부른다.

코로나로 축 처져 있는 국민에게 79전 80기의 소식은 용기를 불어 넣어줄 만한 낭보로 들린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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