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초반 판세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 민주당 박영선·김영춘에 앞서 여야, 투표율· TV토론 변수에 “막말 자충수는 안된다” 경계
28일 현재까지 보궐선거 초반 판세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보다 앞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야권 단일후보 확정 이튿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는 55%, 박 후보는 36.5%를 기록했다. 또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로 지난 22~23일 이틀간 부산의 만 18세 이상 829명을 대상으로 차기 부산시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박형준 후보 58.8%, 김영춘 후보 29.3%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집값 상승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까지 터지면서 여권 전체 지지율이 하락했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박 후보의 LCT 특혜·오 후보의 내곡동 땅 등 부동산 비리 의혹 공세에 집중하며 “이명박 시절로의 회귀는 안 된다”고 여권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LH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반전을 꿰한 뒤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문재인 정부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보수층과 중도층으로의 지지를 확대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또 “박원순 시즌 2가 되면 안 된다”며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남은 선거기간 판세를 흔들만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특성상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가장 변수’라고 지목했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하고 조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 승리할 지, 정권 견제론의 바람이 조직력을 앞설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야 후보 간 TV토론 △막말 논란 등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라는 건 시작 때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사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용의주도하게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말 한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하는지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되고 언행에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보궐 선거 결과가 차기 권력 지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제3후보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는 반면, 패배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대권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주자들 간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향후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갖게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를 포섭해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패배할 경우에는 정계 개편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제3지대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