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꾼이 뭉뚱한 도끼로 땀을 흘리며 무척 열심히 나무를 베고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나무꾼에게 “도끼날이 뭉뚱하니, 도끼날을 갈고 나무를 베시죠”라고 권했다. 나무꾼이 “제가 너무 바쁩니다. 도끼날을 갈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나그네에게 말한다. 이 나무꾼은 어리석은 사람일까? 지혜로운 사람일까?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나무 베는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데 4시간을 쓰겠다”고 했다. 나무꾼의 목적이 나무를 많이 베는 것이라면, 우리 인생의 목표는 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언제나 어떤 일을 할 때면, 열심히 하라고 배웠다. 힘들면 힘내라고 배웠다. 물론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다. 힘들 때 힘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뭉뚱한 도끼날을 갈지 않고 나무를 베는 어리석은 나무꾼처럼, 우리도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 어리석게 사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보다 행복하려면 먼저 행복에 대한 통찰력을 깨우치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지혜, 마음공부를 하고 인생을 사는 것은 어떨까? 행복의 문은 아는 만큼 열린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들 때 힘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고 싶다면 나를 만나는 시간, 마음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생각인지, 감정인지, 행동인지 알고 열심히 하고 힘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나무꾼은 방향성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방향성조차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동대구역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혹시 반대편 방향인 부산행 기차를 탄 적은 없는가? 반대편 기차를 타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편 기차를 탔다고 하더라도 대개는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차를 갈아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불행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본인이 불행으로 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이 나에게 준 비난, 경멸, 조롱의 말에 화가 나고 분노에 시달린다. 사람이 화를 낼 때 나오는 숨을 냉각시킨 뒤에 그 침전물을 쥐에게 주사했더니 쥐가 단 몇 분 만에 죽었다는 실험이 있다. 우리가 화를 낼 때 진짜로 독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분노는 가장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행복은 남이 나에게 선물처럼 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모든 사람이 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아내는 나에게 잔소리를 안 하고, 아이들은 내 말을 잘 따르며, 친구들은 나를 좋아 한다면, 대개는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불행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가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면 이는 타인 의존적 삶이지 주체적 삶이 아니다. 행복은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어떤 부모도 사랑하는 자녀가 불행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가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자녀를 불행하게 몰고 가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자녀를 불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자살률은 1위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자살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이다. 물론 부모가 자녀들이 커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녀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겠지만, 과도하고 일방적인 요구는 자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고, 자존감의 성장을 방해하고, 심지어 그들을 자살로 내몰 수도 있다. 부모들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을 안다. 부모의 바람과 자녀들의 수용성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한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 몰랐던 것처럼, 부모들의 바람은 모른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현재의 부모들이 어렸을 때 그토록 바랐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와 자녀의 관계가 사랑으로 가득차고 자녀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유턴해야 한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왜 행복으로 나아가지 않는가? 우리는 행복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능동적 존재이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마음공부를 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나를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해지는지를 알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나의 자녀와의 관계가 사랑으로 가득하고 자녀가 더 행복해지는지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타인을 더 배려하고 우리가 더 행복해지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지금 행복에 대한 통찰력을 깨우쳐주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지혜, 마음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마음공부를 위해서는 먼저 좋은 글이나 책 읽기, 좋은 강연 듣기, 명상을 하자. 나의 생각, 감정, 행동을 들여다보는 힘을 갖자. 혼자하기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 마음 처방전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