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대흥동에 위치한 옛 포항역은 일제시대였던 1914년 간이역으로 출발해 포항시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지만, 지난 2015년 KTX 포항역사가 흥해읍에 새로 생기면서 그해 4월 1일 101년 역사를 마감했다. 이 사업은 포항역 후적지인 대흥동과 용흥동 일원 철도부지 2만7천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민간 사업자가 한국철도(코레일) 토지 매입을 전제로 한 ‘환지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환지방식은 도시개발사업 구역의 토지 소유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개발구역에 조성된 땅(환지)을 받는 토지 보상법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지진과 코로나19 등의 대형 악재 때문에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5월 공모과정에서는 사업 희망 업체가 돌연 회사 사정을 들면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혀 포항시는 전담부서(민자사업추진단)까지 구성해 사업 추진에 에너지를 쏟아왔다. 옛 포항역을 중심으로 한 구 포항시가지는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투자처로 주목되고 있으며, 포항시는 이곳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건립해 도시 스카이라인을 새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 이 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낸 업체 중에는 폐선부지에 70층 규모의 아파트와 문화시설, 공원 등을 조성해 시가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포항 구시가지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되어 온 옛 포항역 일대가 과거처럼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개발돼 포항 도심 생명력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