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뱃길이 3일에 한 번꼴로 끊어져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과 관계기관에 따르면 울릉주민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포항~울릉 간 여객선이 지난해 124회 통제돼 최근 13년 사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결항 85.07일보다 39일 가까이 결항이 높았다. 지금까지 가장 결항이 많았던 2015년 107일보다 17일 많았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기지대)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울릉도 항로상(동해 중부 먼바다 및 동해남부북쪽먼바다) 풍랑주의보 발효와 울릉도를 오가는 선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해상기상 및 여객선 통제 현황을 조사했다.
2020년 울릉도 항로상 풍랑주의보 발령일 수는 98.1일로, 지난 1999~2020년 평균인 84.0일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며, 2019년(87.3일)에 비해 많지만, 2017년(102.6일), 2018년(106.2일)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최근 들어 울릉도 항로상 풍랑주의보 발효일 수가 2000년대 중반 혹은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겨울철 해상기상악화가 증가한 이유로 짐작된다고 기지대는 밝혔다.
기지대는 더 흥미로운 점은 울릉행 여객선의 결항일 수라는 것. 2020년 포항발 울릉행 여객선의 결항일수는 124일로 파악됐다. 2019년(81일)에 비해 1.5배 늘어난 이례적 결항이다.
이 같은 이유는 2020년 2월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한 중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썬플라워호 운행 중단 이후, 300~400t급 소형 여객선이 다니다 보니 이런 이례적 결항 일을 보였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객선은 풍랑주의보 해제 후라도 기상청 해양기상부이의 최대파고를 기준으로 통제되는데, 기존 썬플라워호는 최대파고 3.4m 이상에서 통제되지만, 소형여객선은 최대파고 3.1m 이상에서 통제되기 때문에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물론 썬플라워호 다니는 기간에도(1995년8월~2020년2월) 많게는 100일 넘게 통제됐다. 따라서 중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로도 벅찬 울릉도 항로였기 때문에 울릉도 주민들은 언제 육지로 나올지, 들어갈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더욱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풍랑주의보 발효일수의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1만t급 이상 여객선의 운항을 통해 울릉도 항로의 교통 안정화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형 여객선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경제적 논리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섬 주민에게 해상 교통은 최고의 복지 정책이다.
최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8천t급 이상 대형여객선 운항을 추진하는 만큼 대형 여객선의 조기 취항과 함께 대형여객선의 안전적 운항을 위한 정부지원이 절 때 필요한 시점이다. 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이와 함께 여객선이 풍랑주의보 해제 후 기상청 해양기상부이 최대파고 기준으로 통제되는 출항 기준 시스템도 바꿔 불합리한 제도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윤배 기지대장은 “기상이 정점 좋지 않은 상태에서 소형여객선 운항은 육지와 단절을 의미한다”며“ 대형여객선 취항과 정부의 지원, 불합리한 출항 기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