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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할 수 있다

등록일 2020-12-27 20:11 게재일 2020-1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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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 수필가

한 해가 저문다. 희망과 설레임으로 맞이했던 2020 경자년도 코로나19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역병의 창궐로 우리 모두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환에서 들어온 원인불명의 폐렴 전염병이 이제 매일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어 간다.

우리 생활의 변화는 엄청나다. 거리 두기 2m라는 제한 속에 비대면, 랜선, 언택트라는 신조어들을 머리에 새기고 확찐자, 집콕족, 금스크 같은 우스개 소리도 챙겨야 했다. 이제 마스크 쓰기와 언택트로 소통하는 방식은 하나의 새로운 문화이자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서로의 만남이 두려운 우리는 ‘우리’라는 넓은 범위의 이웃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우리 다 같이 노력하여 되찾고 모두가 긍정적 생각으로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개인의 삶도 우울하지만 사회도 우울하고, 마음의 평온과 삶의 믿음을 위해 교회나 절에서 모여 영혼을 위로받고 싶지만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방역을 위해 외국과의 왕래도 통제하고 세계 축제인 올림픽도 연기된 아픈 기록을 남겼다. 국내는 백신 구입의 기회를 놓쳤다고 비난을 받는 와중에서 정치권의 줄다리기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은 짜증나고 어둡기만 하다. 학생들의 생활도 빗나가버렸다. 한창 감성이 무르익을 학창시절을 등교의 불확실성에 비대면 수업이라는 사태까지 와버렸으니 앞으로 코로나 세대라는 신세대가 사회의 흐름을 어떻게 기억을 할지….

올해는 문화예술계와 체육계도 힘을 잃었다.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인원 제한에 언택트 공연이 되었고, 국민 생활의 활력소를 얻던 각종 경기 등도 취소되어 함성과 박수가 요란했던 경기장은 조용하다. 연말이면 안방을 달구었던 각종 시상식들의 화려함도 볼 수 없다. 해외여행 불가로 나의 꿈, 버킷리스트 하나를 접어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는 가운데 망년회도 없이 연말을 맞은 마음은 쓸쓸하다. 이제 마음을 추스르며 나의 주위를 정리해 본다. 소소하게 즐겼던 취미 생활의 흔적을 차곡차곡 정리해 보고 단조로운 일기장을 뒤적이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과 무언의 대화들을 하나둘 지우며 나의 기억 속에 묻어둔다.

내년은 신축년 소띠의 해이다. 말없이 부지런히 일하는 소와 같이 정부는 선지적인 상황판단과 결단력으로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 각자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방역대책을 준수하며 병상 부족 상황에서도 고된 업무를 이겨내려는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봉사 정신을 가슴에 품고 이 난관을 타개하고 밝은 내일을 만들어 가자.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다.

내일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맑은 마음, 밝은 웃음으로 깨끗한 몸을 가꾸고 이웃들과의 관계를 더욱 따뜻이 하여 이 환란을 이겨내자. 제야의 장엄한 종소리도 새해 첫날 타오르는 일출도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으로 듣고 보며 새해를 맞이하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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