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독도의 사계’ 음반 발매…세계적 음악가 전장수 기타리스트 작곡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0-10-25 15:06 게재일 2020-10-25
스크랩버튼

울릉군 독도의 날인 25일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기타리스트 전장수교수가 작곡한 ‘독도의 사계’가 음원으로 발매됐다. 이 곡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 실황 음반이다.

정 교수는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지난 1900년 10월 25일 제정·선포한 칙령 41호를 기념해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자연의 사계를 담은 작품을 작곡한 것처럼 독도의 사계를 발표했다.

울릉군 독도는 대한민국 동토 끝에 있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섬이며, 역동적인 세계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홀로 듬직하게 우리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섬이다.

울릉도에서 1시간 30분, 육지에서 5~6시간 이상 배를 타야 닿고 일 년에 70-80 회 정도만 접안이 가능한, 찾아가기 어려운 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악조건의 섬이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울릉군 독도의 자연경관은 물론, 역사적 배경에도 깊은 관심을 쏟아온 전 교수는 독도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각각 3개 악장씩 총 12개 악장으로 빚어냈다.

무엇보다 계절마다 독도를 방문한 느낌과 여정을 곡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와 함께 아픔을 안은 섬의 역사적인 배경과 한이 담겨 있어, 곡이 한층 더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 교수는 “독도의 자연적인 고귀함과 사계절의 경관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며“독도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으러 찾아갈 때마다 섬은 우리에게 아픔의 역사를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곡에 자연스럽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울릉군 독도의 사계 중 ‘독도의 봄’과 역사적 배경 (왜국에 독도를 피력한 노꾼 안용복) 독도의 봄은 봄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처럼 새롭고 활기찬 기운 속에서 섬의 신비로운 봄바람과 섬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이 표현됐다.

역사적 배경으로는 360여 년 전 숙종시대에 왜인들이 우리의 섬과 영해를 자주 침범하는 것에 항의해 민간인의 신분으로 일본에 찾아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피력 한 안용복의 삶의 여정과 기백이 담겼다.

‘독도의 여름’과 역사적 배경(독도순라반과 독도의용수비대)은 독도의 여름은 바닷바람마저 뜨거웠던 섬의 열기와 강렬한 태양빛, 반대편에서 이에 상응하는 섬의 그림자를 표현하면서 아리랑의 ‘넘어간다’가 인용돼 있다.

역사적 배경으로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끝 무렵인 1953년 7월의 한여름, 휴전을 불과 일주일 앞둔 가장 혼란했을 시기에 독도를 향해 도발해오는 일본 해상 보안부 순시선 헤쿠라(へくら)호를 독도순라반이 거룻배와 열악한 무기로 물리치는 장면을 그렸다.

이후 울릉도 청년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하고 식수도 공급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독도 상주 경비를 시작한다. ‘독도의 가을’과 역사적 배경(25세에 의거로 순국한 윤봉길 의사)은 가을의 독도는 섬이 위치적으로 가진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았다.

25세의 나이에 순국한 윤봉길 의사의 고뇌와 의거를 앞둔 불안감과 굳센 마음가짐, 의거를 결국 해냈을 때의 장엄함을 표현했다. ‘독도의 겨울’과 역사적 배경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겨울의 독도는 몰아치는 겨울의 칼바람과 추운 날씨에도 웅장하게 존재하는 섬의 굳건함이 담겼다.

역사적인 배경으로는 한·중·일 삼국의 공동 화폐를 만들자고 주장한 선각자이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32세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 교수는 서울고등·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후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기타 전공,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프라이너 음악원서 관현악지휘를 공부했고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기타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한국인 기타리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독주회, 중국 상하이 음대 연주, 뉴욕 자선음악회와 FBI, TSA, DEA 등 미국 정부기관에서 연주, 뉴저지 주의회로부터 공로 인정을 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기타 페스티벌 예술 감독, 2017년에 태국 아시아 기타페스티벌의 초청연주와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체코 브르노음대 한국캠퍼스 전임교수를 역임했다. 2018년 뉴욕의 카네기 Zankel홀 독주회에서 ‘독도의 사계’ 전곡을 세계 초연했다.

전 교수는 “이태리의 비발디나, 러시아 차다이콥스키, 아르헨티나의 파아졸라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자연의 사계를 담음 작품을 작곡 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사계로 동토의 Rmc에 듬직하게 존재하는 독도의 자연경관을 소재로 삼고 작곡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