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 파도 완충 역할 크지만<br/>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보강 못해 <br/>장기간 방치땐 선박 피해 불보듯<br/>고질적 다리 파손 문제 개선한<br/>테트라네오 설치 필요성 제기
울릉도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의 방파제 시멘트 구조물 TTP(테트라포드)의 유실이 심각해 기상특보 등으로 높은 파도가 덮치면 항내에 계류된 선박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내습으로 울릉(사동)항 남방파제 일부가 유실됐고 남양항도 같은 피해를 봤다. 방파제에 직접적으로 파도가 닿지 않도록 완충역할을 하는 TTP의 미설치 및 유실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방파제를 건설할 때는 방파제 보호 및 항내 월파 등을 예방하기 위해 TTP를 설치한다.
현재 울릉도 각 항·포구에 설치된 TTP는 매끈한 삼각형으로 서로 맞물리는 힘이 약해 쉽게 유실되고 있어 지속적인 보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유실이 많아도 보강을 못하고 장기간 방치하고 있어 선박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해수면 상승 및 태풍 내습 빈도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TTP로는 이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다. 지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울릉도에 닥쳐을 때 50t급 TTP를 터널 안까지 옮겨 놓았다.
이처럼 파도 피해가 빈발하는 울릉도 항포구 방파제 보호를 위해 기곤 TTP의 한계를 극복한 테트라네오(TETRA-NEO)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개발된 테트라네오는 다리 끝 부분에 돌기(다방향 직각형태)를 적용했다. 다리부 단면적을 증가시켜 매끈한 TTP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다리부가 쉽게 파손되는 문제를 개선한 것은 물론 유실되지 않도록 서로 맞물리도록 했다. 특히 같은 면적에 거치할 때 기존 TTP보다 적게 들어 콘크리트 사용량 절감으로 친환경적이며, 공기단축 및 경제성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제주 애월항 및 포항 영일만항, 양포항 등지에 설치돼 파도 막이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검증됐다.
울릉도 채낚기어선 선주 A씨(62)는 “울릉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깊고 높은 파도가 자주 밀려오기 때문에 이 같은 신기술의 도입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