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북 단체장 2명 확보
권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입당원서 제출과 함께 입당을 공식화했다. 권 시장은 “무소속의 한계와 설움을 딛고 새로운 시대변화와 안동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심한 끝에 민주당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동시가 도청 신도시와 본격적으로 동반 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경북의 행정수도로 가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약속과 실현방안을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생명그린밸리 안동 국가산업단지 조성 △중부내륙선(점촌∼안동) 철도건설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안동 역사부지 매각 건의 △안동 원도심∼도청 신도시 간 직행로 건설 등을 현안사업으로 제시했다.
권 시장의 입당에 대해 민주당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은 “안동시민의 염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리며 입당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안동, 새롭게 변화하는 경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하지만 반발도 적지 않다. 그만큼 권 시장의 민주당행이 경북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2차례의 안동시장을 지냈던 권 시장을 놓고 ‘배신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 국회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권 시장에게 굳이 당적을 가지려 하지 말고 안동시민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시정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명예로운 길이라는 이야기를 거듭했다”면서 “과연 지금에 와서 친정을 버리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합당한지, 현 정권과 민주당이 웅부안동 건설에 진정 마음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과연 안동시민이 권 시장의 결정을 인정해 주실지, 그 질문에 대한 저 김형동의 답은 ‘아니다’ 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권 시장이 본인을 희생양 삼아 안동의 더욱 큰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말을 기억하겠다”며 “시민을 위하고 시민이 바라는 시정을 하는 데에는 언제라도 여야협치를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시장은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영양군수, 안동시 부시장,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서 대구·경북 자치단체장 가운데 장세용 구미시장과 권 시장 2명이 민주당 소속이 됐다. /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