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만경창파 동해 구백 리 뱃길’ 울릉도 여객선 12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도록(圖錄))이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에서 발간한 울릉도 여객선 120년 역사 도록은 지난 1900~2020년 뱃길지도, 울릉도 여객선 120년 역사, 연대표, 사진 및 해설로 구성됐다.
이 도록에 따르면 지난 1899년 소형범선 기선이 고흥, 여수, 부산, 포항, 평해, 죽변 삼척 등에서 울릉도를 운항했고 일본~울릉도 간도 운항했다. 1900년에는 처음으로 범선 개운호가 울릉도~부산 간을 운항했다.
1910년에는 기선(철골목선)오끼호(132t·속력 8 노트)가 월 1~2회 사카이마나토~울릉도 간을 운항했다. 따라서 1920년까지는 대부분 일본~울릉도 간을 여객, 화물 겸용 선이 운항했다.
지난 1922년 7월1일 기선 김해호(217t) 부산~울릉도 간을 월 4회 운항했다. 1938년 처음으로 300t급 정기선 태동환(330t급)이 운항을 시작했다. 1945년부터는 동신호(주민합작), 천양, 서수호(주민합작에서 개인 이관)가 부산~포항~울릉 간을 운항했다.
지난 1963년 5월 취항한 철선 청룡호(350t급·12노트)는 포항~울릉도 간 10시간에 운항했다. 청룡호는 처음으로 민간 개인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조한 최초 여객선이다.
지난 1983년 철선 한일 3호(504t·정원 381명)가 취항했고, 1983년 포항~울릉 간을 처음으로 10시간 미만인 6시간에 주파하는 대원 훼리 1호 (톤수 808t·정원 529명)취항했다.
.같은 해 9월 대아고속 카페리(2천35t, 정원763명, 포항~울릉 간 7시간30분)가 취항했고, 1991년에는 선박의 혁명을 하고 온 쌍동선 씨플라워호(439t·정원 340명·속력 38노트)가 취항 포항~울릉 간 3시간 만에 주파했다.
따라서 이 때분터 울릉도~육지간 3시간 대 오가게 됐다. 1995년 8월15일 세계 최고의 속력을 자랑하는 썬플라워호(톤수 2천394t·정원 920명·최대 속력 52노트)가 2시간 50분 만에 포항~울릉간 주파하면서 울릉도 해상교통에 혁명을 갖고 왔다
이 도록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동해의 창파를 가로 질러 3시간 남짓 만에 울릉도 도착하는 쾌속 여객선 시대를 맞아 일엽편주 돛단배 타고 이틀 밤낮으로 망망대해를 건너와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선들의 개척 기상을 되새겨 보며 장족을 발전을 가져온 울릉도 해상교통 120년 역사를 재조명했다.
또한, 60년 전 보릿고개 어려웠던 시절 동해의 절해고도 울릉도에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어선을 이용 바다와 함께 살아온 울릉도 주민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난다.
지난 120여 년 동안 우리의 선조가 백절불굴의 기상으로 성취해낸 ‘울릉도 뱃길 발전 역사’가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되고 그 정신이 자손만대에 계승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제작됐다.
특히 지난 1995년 8월15일 취항 25년 동안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울릉도 해상교통 역사의 새 지평을 연 쾌속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선령이 만기 됐지만, 썬플라워호가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성과는 울릉도 주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관계자는 “이 도록이 대형쾌속 여객선의 신조선 취항을 갈망하는 울릉군민들의 애절한 숙원이 실현되는 또 하나의 값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