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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여객선 출항 기준 ‘유의파고’로 변경해야

김두한기자
등록일 2020-10-07 19:33 게재일 2020-10-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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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포항 운항 여객선<br/>울릉~독도 항로 최대파고 적용<br/>출항횟수 연간 5~6배 줄어<br/>울릉 부근 기상부이 설치도 시급
기상관측장비.

[울릉] 울릉도 여객선 출항 기준이 최대파고가 아닌 유의파고로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파고는 일정한 시점 동안 관측한 자료 가운데 최고 높은 파도를 말하고, 유의파고는 높은 파고로부터 1/3 이내에 있는 파도의 평균치를 일컫는다.

최대파고나 유의파고는 기상관측장비(기상부이)에 의해 측정된다.

국내 도서지역 여객선의 출항 기준은 항로상의 기상부이가 30분마다 제공하는 파도 높이(최대파고)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울릉도~포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해상에 설치된 기상부이가 측정한 파고 높이가 3m까지 출항 가능하다.

하지만 울릉도 인근 항로에는 기상부이가 없다.

울릉도 동쪽(울릉~독도항로) 19km 지점에 설치된 기상부이가 측정한 파고 높이로 울릉~포항 여객선 출항을 결정 짓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울릉~독도항로에 설치된 기상부이가 측정한 데이터로 울릉~포항 항로의 여객선 출항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포항·울릉 기상부이 파고 관측 자료에 따르면 최대파고가 아닌 유의파고로 출항여부가 결정됐다면 5~6배 더 출항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 상태를 대표할 수 있는 유의파고 기준이 아닌 최대파고를 여객선 출항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제도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기상부이가 측정한 파도 높이가 3.1m였다. 여객선 출항 가능한 3m보다 0.1m가 높아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해 1천 여명의 승객이 포항과 울릉도 터미널에서 8시간을 대기하다가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겨울철에는 이같은 일이 부지기수다.

울릉도 주민들은 “기상부이가 파고를 측정할 때 소형어선이라도 인근을 지나면 파도 높이는 0.1m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여객선 출항 기준이 최대파고가 아닌 유의파고로 변경해야 한다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파도 높이와 상관 없이 기상특보가 해제되면 여객선들이 출항했다”며 “세월호가 기상악화 때문에 사고나지 않았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포항~울릉 여객선 연간 결항률은 해상 기상악화로 130~140일에 이르며, 지난달은 30일 중 17일 결항했다.

또, 한편 울릉도와 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최근 기상청에 포항~울릉도 항로 울릉도 부근에 기상청 기상부이를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포항~울릉도 항로에 기상부이 추가 설치할 계획이 없다”며 “기상청은 기상관측 및 해상예보를 위해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할 뿐 여객선 운항통제는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청 소관이다”고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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