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 90%이상 위판하는 저동항. 4일 오전 7시 오징어 채낚기 어선 H호(9.77t)가 밤샘 잡은 오징어를 하역했다. 이날 H 호는 230급(1급 20마리)을 잡아 930여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A호(9.77t)는 오징어 291급(1천929kg)을 잡아 1천2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울릉수협 소속 출어 어선 66척 중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4일 울릉수협위판고는 물오징어 6천104급, 금액 2억 5천100만원이다.
울릉도 대표 특산물 오징어가 10여 년 만에 추석을 전후해 대량으로 잡히면서 울릉도 오징어 명성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오징어는 달이 밝으면 잡히지 않아 울릉도 어민들은 음력 보름(15일)은 ‘달밝이’ 라고 해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조업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로 지난 1일 대보름날 62척이 출어 3천992급 1억 9천6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또한, 2일에도 68척이 4천399급을 잡아 2억 5천800만 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3일에도 68척이 6천352급을 잡아 2억 6천600만 원의 소득을 올렸고 가장 많이 잡은 어선은 A홀(9.77t, 승선원 1명)로 300급(1천968kg)을 잡아 1천2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 2004년 중국어선이 북한수역에서 싹쓸이 조업하면서 울릉도는 9월에 오징어가 잡히지 않았고 6~7년 전부터는 오징어 첫 조업이 점점 늦어지기 시작하면서 추석 전에는 오징어가 아예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는 오징어 성어가 11월들어서 잡히기 시작했다. 9월 말에 가끔 오징어가 잡혀도 성장하는 오징어이었지만 요즘은 아예 다 자란 성어가 잡히고 있다.
울릉수협 15번 중매인 류희원씨는 “이번 추석 전후로 울릉도에서 잡힌 오징어 대부분이 예년에는 10월 하순 이후에 잡히는 성어로 건조하면 1축 당(20마리) 2~3kg가 될 것으로 예상, 물오징어 가격이 1축당 7~8만 원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9월 한 달 동안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는 2만 2천782급(10만 2천 870kg)으로 11억 6천2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9월까지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가 전무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회유성인 오징어는 어린 오징어가 대화퇴어장까지 진출했다가 성장하면서 동해로 남하,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서 많이 잡혔지만 지난 2004년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진출, 오징어가 남하하는 길목에서 그물을 이용해 어획했다.
이로 인해 울릉도 근해 오징어가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 2000년 후반부터는 울릉도 오징어 조업이 늦어지기 시작했고, 추석 전에 잡히던 오징어가 사라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10월 중순 넘어 첫 조업이 시작됐다.
울릉도 어선들은 대부분 10t 미만의 소형선박으로 10월로 접어들면서 기상악화로 조업 일수가 줄어 어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등 어려움을 많았다.
그러나 1~2월에 성어는 아니지만 어린 오징어가 잡히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2000년 후반에 거의 사라진 추석 전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중매인 A씨는 “수십 년 오징어를 경매하고 있지만 다자란 성어가 이맘때 잡히는 것은 거의 기억에 없다”며“과거 9월에도 잡힐 때가 있었지만 성어가 아니고 성장 중인 오징어였다”고 말했다.
김해수(62) 선주 겸 선장은 “추석을 전후해 이렇게 오징어를 잡은 경우는 10년이 넘었다”며“6~7년 전부터는 9월 달에 오징어를 구경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형수 울릉군수협장은 “수년 동안 오징어가 안 잡혀 어민들이 생계가 어려워 어선 감척에 들어가는 등 힘들었지만 올해는 9월에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 어민들이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