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강타한 태풍에도 견뎠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해양관측부이가 지난달 26일 강한 바람과 파도에 이탈, 표류하다가 최근 동해해경 경비함에 의해 구조, 울릉도로 무사히 예인됐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에 따르면 울릉군 독도 동쪽 3.2km 지점에 계류돼 독도의 각종 해양을 관측, 자료를 제공하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해양관측부이가 계류 위치에서 이탈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하이선의 강습에도 잘 견뎠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계류라인 약화와 연이어 높은 파도로 계류라인이 끊어지면서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풍랑주의보가 계속되고 현장조치가 어려워 독도해역을 경비하는 동해해양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고 독도해역에 경비 중인이던 경비함이 부이 상태와 위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해상의 기상악화로 구조 조치가 힘들어 부이에 설치된 GPS 위치 정보를 통해 부이의 위치만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 부이는 해류와 바람에 따라 계속 표류해 독도 남동쪽 40km까지 떠내려갔다.
다행히 지난달 29일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기상이 호전되자 동해해경 제민 12호 1512 함이 부이를 독도연안으로 예인했고 울릉도에서 선박이 독도 부근으로 이동 인계를 받아 지난달 30일 울릉도로 예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해양관측부이는 지난 2009년 3월에 울릉군 독도 인근 해역에 계류, 독도의 해상 종합정보를 제공하면서 독도를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독도 소방헬기추락사고 때는 독도 인근에서 유일하게 바다의 유속 유향을 측정하는 부이라 실종자 수색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김윤배 대장은 “독도해양관측부이 계류라인을 계속 보완하지만, 독도 해역은 워낙 높은 파도가 수시로 있는 지역이라, 한정된 예산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부이를 유지하는 것은 독도의 영토주권을 물론 대한민국 최동단 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독도의 바다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