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잇따른 내습으로 개척 이래 최대 피해를 본 울릉도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태풍피해현장을 둘러보고자 9일 울릉도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가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최대한 서둘러 피해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근원적인 항구복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병수 울릉군수에게 “울릉군과 경북도는 신속히 응급복구해 울릉도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울릉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 강타로 큰 상처를 입고 연이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관통하면서 6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당해 울릉도 개척 이래 최대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울릉도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은 지난 2003년 9월 내습한 태풍 ‘매미’로 피해액은 354억 원이었다. 지난 3일 울릉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92%가 공공시설물이다.
주요피해현황은 항만시설이 2건 270억 원, 어항 시설 3건 140억 원, 도로시설 14건 27억 원, 공공시설, 62건 118억 원, 사유시설 136건 45억 원 등 총 217건 600억 원이다.
이번 국무총리의 방문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 연이은 태풍 ‘하이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관통, 지난 2003년 9월 내습한 태풍 ‘매미’ 때 입은 피해(354억 원)의 2배에 달하는 600여억 원의 피해로 울릉도가 초토화됐다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병수 군수의 보고에 따라 이뤄졌다.
정 총리는 태풍의 최대 피해를 본 울릉(사동) 항과 남양항을 집중 점검하고 특히 지난해 3월 완전 개통,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던 울릉일주도로가 초토화된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수 군수는 태풍으로 붕괴한 울릉(사동) 항 현장 여객선 터미널 옥상에서 열린 피해상황 보고를 통해 큰 피해를 당한 울릉도의 상황을 설명하고 코로나와 연이은 태풍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군민이 용기를 내도록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정 총리는 피해현장을 둘러본 후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본 울릉군 뒤에는 대한민국과 경상북도가 있다”고 위로하고 “우리나라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아름다운 섬인 울릉도가 태풍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상심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되고, 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한다”며“신속히 응급복구, 울릉도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병수 군수는 “국토의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가 더 이상 홀로남지 않도록 애정 어린 관심으로 격려해준 정세균 총리, 지사, 장관, 국회의원 등 관계인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울릉도의 특별재난지역 조기선포가 희망적이고 이에 발맞춰 군민 모두가 하나 돼 태풍피해를 조기에 복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군수는 이번 태풍 때 교통이 완전히 단절된 해안 일주도로의 기능을 보완할 옥천마을~신리마을 구간에 비상도로 1.5km 개설, 울릉군민 해상 이동권 확보를 위한 대책, 노인 여가 복지시설 건립, 2021년 어촌 뉴딜 300사업 2개소(동구미, 학포)선정 등 지역 현안사업의 국가 지원도 건의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