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코로나에 덮치는 가을 태풍…만반 대비를

등록일 2020-09-03 18:33 게재일 2020-09-04 19면
스크랩버튼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를 찾아오는 가을 태풍이 유난히 많아졌다. 작년 9월, 10월에는 링링, 타파, 미탁 등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기상청의 태풍 관측 이후 가을 태풍 3개가 찾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9월이 되면 해수면 온도가 낮아져 태풍이 한반도에 올라오기 어려웠으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한반도에도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을 태풍은 농작물이 한창 햇볕을 받아야 하는 수확기에 찾아오는 것이어서 농민들의 피해가 유난히 많을 수밖에 없다.

올해는 사상 유래없는 54일간의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 수해의 상처가 채 수습도 되기 전에 이번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 많은 바람과 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제주도, 부산, 경남 등지에는 도로침수와 정전, 주민대피 등의 피해가 속출했고 경북도내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제10호 태풍인 하이선이 주말쯤 한반도를 덮칠거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괌 인근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선은 5일이면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시속 180km의 강한 태풍으로 바뀌어 7일에는 부산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금 국내 사정은 수도권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이 비상이다. 하루 200∼3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밤낮없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여념이 없다. 대구와 경북지역도 방역관리에 쉴 틈이 없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지켜가며 생업에 종사해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농민은 농민대로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대로 또 도시민은 도시민대로 살림을 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설상가상의 분위기지만 다가올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경북지역은 태풍 미탁으로 1천118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적지 않은 피해로 도민들의 상처가 컸다.

코로나가 겹쳐 힘든 상황이지만 사전 대비만이 태풍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산사태나 침수 우려가 많은 곳에 대한 점검 등 행정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농가들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대비하고 각 가정에서도 각자가 안전조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노병철의 요지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