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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에 관한 비판적 시각

등록일 2020-09-01 19:56 게재일 2020-09-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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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반정부 집회의 주역이 된지 오래다. 지난 4·15 총선 전의 태극기 집회는 서초동 조국의 지지 집회보다 수적으로 많았다. 지난 8·15 광복절 집회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사전 치밀히 준비한 집회임이 드러났다. 그는 집회 시 마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반정부적 집회는 찬반양론이 있다. 극우 보수층에서는 그의 집회를 지지할지라도, 중도 진보층은 그의 정치 행위를 맹렬히 비판하는 입장이다. 그에 관한 부정적 시각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전 목사는 집회 시 독일 신학자 본 훼퍼를 자주 들먹인다. 루터교 목사인 본 훼퍼는 독일 나치 체제하에서 독재자 히틀러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다 처형된 사람이다. 신학자인 그는 히틀러 암살단에 연루되어 체포되고 1945년 교수형에 처해 진다. 1906년생인 그는 39세로 생을 마감한다. 전 목사는 본 훼퍼의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문구를 문 대통령 퇴진 표어로 사용한다. 당시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의 광기는 수많은 사람을 처형하고 유태인 수만 명을 학살하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독재자 히틀러와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 목사는 목회자의 범주를 이탈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극우 후보를 지원하고 총선에서는 자유통일당 후보를 냈지만 의회진출에 실패했다. 자유국가에서 목사도 정치에 관한 주장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의 담임 목사이며 보수 종교 단체의 회장이 반정부 투쟁에 앞장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의 입장은 남미 해방 신학자들의 주장도 아니고, 한국 정의 사제 구현 단 사제의 입장과도 거리가 멀다. 그의 입장은 신앙적 입장은 아닌 것 같다. 그가 진정으로 정치하고 싶다면 목사직 사퇴 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광훈 목사의 정치 행적에 대해 기독교 내부에서도 비판이 많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서 ‘모세 5경만이 성경이고 나머지는 성경의 해석’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신자들 앞에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주장하다 무언가 어색했는지 ‘내가 하나님과 이렇게 친하단 말이야’로 변명했다. 교회 개혁 실천위원회에서는 전목사의 언행을 ‘이단’이라 비판하고 나섰다. 교계의 손봉호 교수는 그의 주장은 ‘이단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였다. 목사의 허위나 추측성 발언이 대중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로나 2차 감염 확산 시점의 그의 8·15 광복절 집회는 많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는 방역 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마스크를 벗은 채 ‘나는 열이 없는데도 정부가 나를 격리조치 하려 한다’고 선동하였다. 그는 집회 후 감염자로 확인되었고 사랑제일교회 감염자는 1천여명을 넘었다. 그의 교회는 경찰의 조사에도 일체 불응하였다. 정부는 그의 행위를 ‘방역체계 도전’이라 보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였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의 그의 이러한 행위와 처신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서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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