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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을 생각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박종화기자
등록일 2019-11-20 20:21 게재일 2019-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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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생태계 핵심축<br/>총 면적 5천179ha, 아시아 최대<br/>2천764종 자생식물 관람원<br/>백두산 호랑이가 사는 ‘호랑이 숲’ <br/>야생식물 종자 보존 ‘시드볼트’ 등<br/>생물 다양성 보존 연구 더불어<br/>국민 문화·휴양 최고 힐링공간
봉화군 춘양면 일대 5천179ha 규모로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경.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의 역사와 정기를 간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목원이다.

지난해 5월 개원한 뒤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1천400km에 이르는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206ha 달하는 전시원은 암석원, 야생화언덕, 만병초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총 33개의 다양한 주제정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764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4천973ha의 산림생태 보전지역도 있다. 총 관리면적 5천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원과 더불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대표하는 두 가지 시설이 있는데, 바로 ‘호랑이 숲’과 ‘시드볼트(Seed Vault)’이다. 두 시설 모두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맥락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시드볼트 모습.
시드볼트 모습.

과거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는 1900년 무렵까지 한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2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백두산 호랑이를 자연생태에 가까운 넓은 방사장에서 볼 수 있도록 수목원 내 ‘호랑이 숲(크기: 4.8㏊, 축구장 7개 크기)’을 조성하게 됐다. 현재 5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호랑이숲’을 지키고 있다.

시드볼트(Seed Vault)는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로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하고 보존하기 위해 건설된 특별한 시설이다.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터널에 설치된 종자저장 시설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200만 점까지 저장이 가능하게 돼 있다. 현재 21개 기관에서 5만880점의 종자를 보관 중이다.

호랑이숲, 한청(앞·암컷 14살)과 우리(뒤·수컷 8살).
호랑이숲, 한청(앞·암컷 14살)과 우리(뒤·수컷 8살).

시드볼트는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국가 재난에 대비해 야생식물 종자를 중복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 생물다양성보존을 위한 연구와 더불어 문화·휴양의 공간으로서 국민들에게 최고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 주변의 꽃과 나무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으로서 양질의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목원을 방문하는 국민들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수목원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종화기자pjh4500@kbmaeil.com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매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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